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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한국식 바비큐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언제 생겼는지 나도 모르는 식당엘 데려갔다. 철기시대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곳인데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내부는 쾌적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웍으로 불맛내기 어려운 중식이나 숯으로 구워 먹는 차콜바비큐가 아닌 이상 외식은 하지 않는 편인데 대부분 한식당은 가격대가 좀 나가기 때문에 외식메뉴로는 늘 순위에서 밀려난다.

위치는 이스트빅팍, 도보1분거리 버스정류장이 그리고 콜스가 근처에 있고 길가에 가다 간판도 하얀색으로 크게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다.

IRON AGE Korean BBQ Restaurant  - 691 Albany Hwy, East Victoria Park WA 6101 한국인들 사이에선 철기시대로 불리는 모양이다.

 

수요일은 저녁장사만 한다.

 

미래에 이 가게를 방문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본격적으로 뭐부터 얘기할까 하다가 무엇보다 가게가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따로 가게 웹사이트도 없고, 중요한 건 메뉴정보가 없다.

구글 리뷰만 있고 메뉴를 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냐..ㅠ ㅠ 

 

나중에 누가 철기시대 간다고 하면, 메뉴판 공유해 주려고 메뉴판을 한 번 찍어봤다. 9면까지 있고 바비큐부터 식사류, 안주류, 전골, 탕 그리고 주류메뉴까지 메뉴는 결정장애 걸릴 만큼 다양하지만 식사 및 안주류도 생각한 가격대보다 조금 더 있는 편이라 약간 당황했다. 치킨 $45... 떡볶이 $30 실화냐.

메뉴판보고 충격 먹어서 그냥 나갈까 하다가 내가 데려온 곳도 아니고 친구가 직접 찾아서 먹고 싶다고 한 거여서 또.. 보통 바비큐는 저녁에 하기에 일단 싯다운

철기시대메뉴, IRONAGE MENU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는데 어차피 답정너 바비큐를 하러 왔기에.. 고기를 구워 먹으러 왔기에 바비큐 메뉴를 보다가 복잡한 거 싫어하는 친구가 세트 A, B 중에 시키자 해서 139불짜리 고기모둠 B 세트를 주문했다. 양념돼지갈비, 삼겹살, 차돌박이, 등심, 목살 다섯 가지가 세트구성이었다.

친구가 밥이나 찌개 같은 거 먹고 싶다 했지만, 나는 $139짜리 세트가 어쩌나 올지 한 번 보자 하고 고기만 주문했다. 고기로만 배부를지 모르고 또 디저트배는 조금 남겨놔야 하니까! 

주문한 지 15분쯤 되었을 까.. 저걸로 고기가 구워질까 하는 쟉고 소듕한 숯불이 나오고 반찬이 세팅되었다. 숯불 냄새를 맡으니 고팠던 배가 더 고파지기 시작했다 핡..ㅋㅋ 고기가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불나 오고 10분째 기다리니 나보다 더 배고픈 친구가 혹시 고기 구워 나오냐고 드립시전..ㅋㅋㅋ

고기모둠B세트 - 삼겹살, 목살, 등심, 차돌박이, 양념돼지갈비

 

주문한 세트 구성에는 고기 다섯 가지와 상추 몇 장, 고추, 마늘, 쌈장, 반찬으로는 무생채, 김치, 마카로니 그리고 단무지가 나왔다. 외국인 입맛에 맞추느라 그랬는지 고기주문해서 나오는 반찬으로는 조금 어색한 감이 있는 듯하다. 단무지라도 쌈무로 나오거나 양파채&간장으로라도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친구가 상차림을 쭈욱 둘러보더니 기름장은 없냐며 한국인인 필자보다 더 한국인 바이브 풍기는 너님 참..ㅋㅋㅋ 아무래도 너 DNA검사를 다시 한번..ㅋㅋㅋ기름장과 앞접시를 받아서 본격적으로 구워 먹고.. 굽는 모습도 찍고 싶었지만 역시나 굽는 사람이 나님이라 그럴 기회는 없었다. 

불판이 미리 타면 곤란하니 양념돼지갈비를 가장 마지막에 구워 먹었는데, 슬슬 배가 차는 듯했다. 다시 메뉴판을 보니 고기 종류별로 각 1인분 정도라 하니 따지고 보면 우리는 거진 4-5인분을 먹어치운 거나 다름없다. 가격 때문에 추가로 찌개나 밥을 더 주문할 의향은 원래 없었지만, 혹여라도 더 시켰으면 잔반을 만들 뻔했다.

다른 고기들은 플레인 생고기여서 고기 본연의 맛으로 맛나게 먹었고, 양념돼지갈비에서 좀 놀랐다. 양념 돼지갈비는 굉장히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고기 안쪽까지 양념이 제대로 배어있어서 뼈 옆에 붙은 살까지 맛나게 먹었다. 

계산하러 나가는 길에 보니 다른 사람들이 먹고 남긴 짬뽕, 냉면, 등등 대낮부터  바비큐는 우리만 한 듯하다.. ㅋㅋㅋ그리고 잔반을 보니 요리 안 시키고 고기 먹은 게 차라리 잘했지 싶었다.

사장님이 수줍으신 분인지 계산할 때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Cash payment?" 요새 누가 현금을 몇백 불씩을;; 근데 이 멘트 옛날에 다른 한식당에서도 들어본 적 있는 듯.. 설마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

퍼스 우육면 땡기는 날엔 >> https://onetwoknowthat.tistory.com/15

 

+/- 퍼스 우육면 - Qin's Lanzhou Beef Noodle Victori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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